지난 2018년을 즈음하여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됐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인 정보 및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PS5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라면 아마 작년 4월에 상당한 흥분감을 느끼셨을텐데, PS4 수석 하드웨어 개발자 마크 서니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PS5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가 나왔다.

이후부터는 소니 측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PS5와 관련된 내용을 공식 공개하기 시작했다. 2019년6월부터는 주로 하드웨어 스펙 관련 내용이 상당히 자세하게 공개됐으며, 10월 새로운 듀얼쇼크 컨트롤러 관련 정보 등이 나왔다.
얼마 전인 작년 11월에는 ‘V’ 형상을 하고 있는 PS5 개발킷의 이미지도 유출됐으며, CES 2020에서도 SIE 짐 라이언 사장이 공식 로고 및 하드웨어 사양을 공개햇다.
2020년 1월 말 현재까지의 PS5 정보 공개 타임라인은 대략 이와 같다. MS가 같은 차세대 게임 콘솔인 Xbox Series X와 관련된 정보를 속속 공개하고 있는데, 이것과 같은 템포로 정보를 공개하면서 9세대 게이밍 콘솔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달궈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PS5 정보 및 업계·전문가 예측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8세대 게임 콘솔 경쟁에서 우세를 보였던 PS 진영은 다음 세대에서도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공식적으로 확인된 하드웨어 스펙

PS5에는 라이젠 8코어 16쓰레드 커스텀 CPU가 탑재된다. 기존 PS4 Pro가 재규어 기반 8코어 CPU를 탑재하면서 일반판에 비해 그리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도 못했는데, 이런 아쉬운 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Navi 기반 커스텀 GPU 칩셋을 탑재한 APU를 채용하면서 기존 ‘유사 4K’라 불리던 업스케일링이 아닌 본격적인 8K 해상도를 지원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레이 트레이싱(Ray-Tracing)’ 지원도 확인됐다.
내장 스토리지도 HDD가 아니라 커스터마이징된 SSD를 장착하게 된다. 덕분에 기존 PS Pro에 로딩속도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작년 5월 차세대 콘솔 소개 프레젠테이션에서 선보였던 ‘마블 스파이더맨’ 게임 로딩 속도 비교 영상을 확인해보자.
또한 커스터마이징 SSD는 게임 데이터 저장 시스템을 개선하여 선택적으로 게임의 파트를 설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싱글플레이 게임을 클리어하고 멀티플레이로 넘어갈 때 싱글플레이 파트를 삭제하거나, 이미 클리어한 챕터만 삭제하는 식의 운용도 가능해진다.

2018년 초반만 해도 “PS5에는 물리 디스크 드라이브가 제외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게임 타이틀(CD)을 완전히 배제하고 다운로드 위주로 간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소니 측이 PS5에 물리 디스크를 지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이 루머는 사장됐다. PS5는 고용량(100GB) 4K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를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서니 개발자는 PS5가 완벽한 3D 오디오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MD 칩에 3D 오디오 프로세싱 전용 유닛이 포함돼 별도 하드웨어 없이 TV 스피커로 이것을 이용할 수 있으며, 헤드폰 연결 시에는 최적화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컨트롤러로 저항·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콘솔 본체와 함께 듀얼 쇼크도 다섯 번째 넘버링으로 돌아온다. 어댑티브 트리거 버튼과 햅틱 진동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덕분에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에 탑재된 ‘HD 진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

소니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듀얼 쇼크5는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진흙을 헤집고 다닐 때 진흙의 질감을 느낄 수 있고, 활시위를 당길 때의 촉감도 느낄 수 있다.
자이로스코프와 가속 센서의 탑재 역시 예상되고 있는데, 이것은 작년 11월 공개된 특허 속의 내용이기 때문에 듀얼 쇼크5에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PS VR 지원과 하위호환
PS5와 함께 PS VR2가 출시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존재한다. PS VR은 PS4 게이머를 위한 VR HMD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PS5가 출시되면서 PS VR의 후속 기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소니 측은 우선 “PS5는 PS VR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모델의 등장 자체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나 출시 초창기에는 PS VR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이밖에 PS5에서는 PS4의 게임 타이틀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그간 PS와 Xbox 모두 하위기종 타이틀 지원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왔는데, 9세대에 들어오면서는 여기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PS5의 경우 하위호환이 PS4로 한정돼 있으며, 반면 Xbox Series X는 모든 Xbox 시리즈의 타이틀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 출시일은 확인되지 않은 채 소문만 무성
사실 PS5의 가격과 출시일 예상 등은 곳곳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니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해외 게임 매체 게이머즈게이트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PS5가 약 6만 9800엔(한화 약 75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약 499달러(약 58만원)에 판매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 바 있다. 물론 이는 소니가 확인해준 내용이 아니다.
소니에 따르면 제품 출시는 올해 연말 성수기 시즌이 될 것이다. 그러나 소니는 PS5의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을 못박지는 않고, “2020년 홀리데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흔히 12월 쇼핑 시즌에 전 세계적으로 게임 콘솔 판매량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앞선 11월 말 또는 12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다양한 정보들 중 가격과 출시일에 관해서는 확실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정확한 정보는 아무래도 조만간 있을 소니측의 공식적인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터다.
소니는 올해 6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 2020에 불참을 선언했는데,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소니가 자체적인 PS5 관련 이벤트를 위해 E3에 불참하는 것이라고 보고있다.
특히 디지털트렌드 등의 주요 테크 매체들은 소니가 오는 2월 단독 행사를 개최하고 PS5를 공식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2월 12일에는 소니 자체행사인 ‘플레이스테이션 미팅데이 2020’이 예정돼 있는데, 이 행사에서 PS5가 공개될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지금 PS4 사면 손해?
PS5로 출시가 확정된 타이틀은 현재까지 ‘갓폴(Godfall)’이라는 액션 RPG 등이 있다. 다른 몇 가지 게임들도 PS5 출시가 예상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갓폴 하나 뿐이다.
그간 PS 시리즈는 처음 출시될 때마다 타이틀 가뭄에 시달려왔는데, PS5 역시 초창기에는 타이틀이 그리 많이 않을 확률도 있다. 따라서 PS5의 초창기에는 PS4 타이틀 하위호환을 위주로 플레이할 가능성도 그리 낮지만은 않다.
만약 PS5와 PS4를 두고 저울질하며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PS5를 기다리기보다 PS4를 구매하는 것을 권장한다. PS5의 가격은 물론이고 국내 출시일조차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PS4로 즐길 수 있는 명작 타이틀은 차고 넘치는데, PS5가 하위호환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를 기다리기엔 너무나 긴 시간이 남아있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띵작’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평작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애초에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PS4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는 뜻일 터다. 차라리 중고 제품을 구매하고 PS5가 출시된 이후에 재차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